슈리성 복원과 오키나와의 미래. 14세기 말에 건축된 슈리성은 다섯번의 화재로 전소되고 재건되었으며,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 화재로 전소된 뒤,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 슈리성의 역사
2019년 10월 31일 슈리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위치한 류큐왕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이며, 오키나와 사람들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슈리성은 삼국을 통일한 14세기 후반에 처음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은 류큐왕국의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며 독특한 류큐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문화적 융합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내는 세부분으로 나뉩니다. 정전과 북전, 남전, 정원으로 구성된 행정공간이 있고, 정전 뒤에 자리잡은 와족의 거주공간,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중심부에 해당하는 정전은 3층 건물입니다. 1층은 정치와 의식이 행해진 장소였고, 2층은 왕족의 의식공간, 3층은 송풍을 위한 다락방입니다.
남전은 주로 일본식 행사가 행해지는 시설이며, 사츠마(薩摩) 인사를 접대하는 장소로도 썼습니다. 북전은 왕족 지원기관이며 중국에서 방문한 인사를 접대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류큐왕국은 1609년에 사츠마의 공격을 받아 에도막부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슈리성도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2. 슈리성 수난사
1) 다섯번 화재 전소와 재건
오키나와가 그렇게 슈리성도 수난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우선 1453년에 류큐왕국의 초대왕 쇼 킨푸쿠(尚金福)가 사망한 이후 왕위쟁탈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슈리성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후 재건된 슈리성의 모습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1660년에도 전소되었으며, 재건에 11년이 걸렸습니다. 1709년에도 화재로 정전과 북전, 남전이 소실되었습니다. 당시 류큐왕국은 재정이 좋지 않아 사츠마로부터 원목을 제공받아 1715년에 재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1879년 류큐왕국을 해체하고 오키나와현의 바뀌는 류큐처분을 거쳐 슈리성은 일본군의 군영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 뒤에는 학교 건물로 이용되기도 했고, 노후화로 붕괴 위험을 이유로 철거가 검토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역사학자의 노력으로 철거는 막았고, 정전 뒤에 신사를 지어 보존사찰로 지정되어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1929년에는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2) 전쟁터로 변한 슈리성
국보 지정으로 개수공사를 거쳐 새단장했지만, 전쟁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에서 슈리성은 완전히 파괴되고 맙니다. 당시 슈리성은 일본군의 주요 방어거점으로 사용되었고, 지하호에는 일본군 총사령부가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전투는 미군의 본토 진격을 지연시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참혹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1945년 5월 말에 미군의 집중 포격과 폭격으로 슈링성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정도로 파괴되었고, 건축물 대부분도 소실되었습니다. 치열한 공방전으로 인해 슈리성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3) 복원과 유네스코 등재
전쟁이 끝난 뒤에 슈리성은 류큐대학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오키나와를 점령한 미군은 1950년에 슈리성 터에 류큐대학을 세웠습니다. 본격적인 재건은 1972년 미국의 오키나와 반환 이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복원이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에는 주요 건축물인 정전을 포함한 일부 건축물이 복원되었으며, 복원된 슈리성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방문객을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2000년에는 '류큐왕국 구스쿠 유적과 관련 유산군'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4) 2019년 화재와 전소
그러나 2019년 10월 31일 슈리성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정전과 북전, 남전 등을 태워버렸습니다. 화재는 밤에 일어났으며, 강한 바람까지 불어 목재로 건축된 슈리성은 순식간에 전소되었습니다. 소방대가 출동하기는 했지만,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슈리성 복원 건물은 대부분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3. 슈리성 복원상황
슈리성은 1453년, 1660년, 1709년 1945년에 이어 2019년까지 다섯번이나 전소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화재 진압 이후 일본정부와 오키나와현은 슈리성 복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복원 작업은 피해 규모가 큰 반면, 역사적 자료가 부족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슈리성 복원은 2026 년에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재원은 모금과 오키나와현 예산과 정부 예산을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모금액은 10.5억 엔이었고, 일본정부는 2019년 추경으로 8억 엔을 상정했습니다. 클라우드 펀딩도 5.7억 엔을 돌파했습니다.
슈리성을 관리하는 슈리성공원관리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복권과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언론사에 복원과정이 공개되었으며, 2022년 11월에는 정전 복원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슈리성 복원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코스를 만들고, 슈리성 부흥 전시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4. 슈리성 복원과 오키나와의 미래
슈리성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을 넘어 류큐왕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전쟁과 화재를 통해 파괴와 복원을 반복해 온 슈리성은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회복과 공동체 정신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재 복원 작업은 지역사회와 일본 전역,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복원된 슈리성은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슈리성의 재건은 단순히 건축물 복원에 그치지 않고, 류큐왕국의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슈리성의 복원으로 오키나와의 미래는 달라질까요? 일본사회에 완전히 동화된 오키나와, 류큐왕국의 유산과 흔적으로 미래가 열릴까요?
